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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의 다락방
고양이가 갑자기 뒷다리를 못쓴다면 응급상황 입니다. "골든타임이 필요한 혈전색전증에 대하여.." 본문
고양이가 갑자기 뒷다리를 못쓴다면 응급상황 입니다. "골든타임이 필요한 혈전색전증에 대하여.."
하 제 2020. 8. 13. 17:20제가 십수년간의 집사생활 중 겪어봤던 고양이의 병증 중 가장 무서웠던 혈전 색전증에 대한 내용을 납깁니다.
사실은 자료를 더 수집해서 상세히 쓰려고했는데 시간이 안나서 계속 미루다가 고양이 카페 등에서 골든타임을 놓쳐서 아이를 잃는다던지 아이의 신체 일부가 괴사되는 안타까운 경우가 빈번히 올라와 제 경험을 토대로 기억을 더듬어 급히 글을 써봅니다..
우선 혈전색전증 이라는 진단은 쉽게말해서 어떠한 원인(심부전,HCM등의심장질환, 외상, 원인불명 등)에 의해 혈전이 생성되고 이게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아버리는 증상입니다. 특히나 혈전이 양 다리로 갈라지는 부근의 대동맥을 막아버리는 경우 후지마비가 옵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24시간 당 치사율은 약 두배씩 증가합니다. 저희 미옹이의 경우 그날 새벽부터 애옹애옹 울었는데 워낙 수다도 많고 시끄러운 편이라 모르고 있다가 다음날 화장실엘 갔는데 한쪽 다리를 걸쳐놓고 소변을 보더군요.. 첨엔 웃기다고 영상을 찍었는데 아차 싶었어요. 꺼내서 보니 뒷다리를 못쓰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병은 통증이 매우 심합니다. 미옹이도 아파서 운 거였죠 ㅠㅠ
****혈전으로 인한 후지마비인지 아닌지 간이진단 방법.
보호자가 뒷발 젤리를 만져봤을때 약간 차가운것을 느낄 수 있어요. 까만발바닥은 온도로 체크하시고 핑크젤리는 젤리 색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창백하고 보라색을 띄기도 해요.
저같은 경우는 이 병에 대해 약간을 알고 있었던지라 바로 병원에 전활해서 지금 혈전으로 후지마비가 온것같다. 응급이라고 전달한 뒤 주치의에게 준비해둘것을 부탁하고 10분 거리의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때 무슨 약을 가자마자 먹였어요. 혈전을 녹이는 약이라고 얼핏 들었는데 녹이는 약은 없다는 얘기도 잇고 아마 혈전생성을 억제하는 약이었던거 같아요. 초음파로 대동맥을 확인했더니 혈전 확인됐고 바로 해마루로 트렌스퍼 됐어요. 이 증상이 있는 고양이의 대부분은 수 주 내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70프로가 넘는다고 설명받았습니다.
혈전색전증 의심이 되면 증상의 경우 초음파와 심초음파를 하게됩니다. 심장이상이 평소에 있다면 더더욱 혈전 색전증을 의심해보세요. 저희 아이는 심장에 문제가 없는데 혈전이 생긴 정말정말 특이한 케이스였습니다. 혈전은 신장이 양 갈래로 갈라지는 혈관, 양 다리로 갈라지는 혈관을 막았고 미옹이는 신장손상과 후지마비가 왔습니다.
유일한 치료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것인데 이것은 부작용이 크고 다른곳의 출혈이 있을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위험을 감수 하고 처치되어야 합니다. 이 주사를 맞고 쇼크가 오는 경우도 생각외로 많다고 합니다. 결국 보호자의 선택에 달린 것이죠..
미옹이는 입원치료를 하며 수액처치와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했고 혈전용해제(아마도 제 기억에 해파린이었던 것 같아요. 확실친 않습니다.)는 사용하지 않앗습니다. 혈전은 시간이 지나면서 녹긴 녹는다고 들었어요.
혈전이 혈관을 오랜시간 막았다가 뚫려도 문제는 발생합니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부위에서는 칼륨이 쌓여있습니다. 뚫리는 순간 이 칼륨이 체내로 퍼지고 칼륨 과다분비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보호자는 빠르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합니다.
혈전이 한번 생성되면 계속 생성될 가능성이 있고, 더이상의 혈전 생성은 반드시 억제되어야합니다 .이것은 약으로 가능해요. 얼마전 병원에 방문해서 어떤어떤 약이 쓰였는지 알아왔습니다.
리바록사반과 클로피도그렐를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이 두 약은 모두 혈전생성을 억제하는 약이에요.
혈전 색전증은 빠른 처치가 중요한 병이에요. 병원에서 이걸 놓치고 다른 엉뚱한 검사를 하다가 시간을 지체하여 아이를 고통스럽게 보내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보호자는 반드시 이런 상황이 왔을때 병원에 혈전에 관한 체크를 해달라고 요구해야합니다.
기억이 나는대로 적었는데 보충할 내용이 생각나면 다시 추가할게요. 십수년 집사생활동안 제가 겪은 제일 무서운 병.. 골든타임이 있는 혈전색전증. 보호자님들은 응급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병원에 가실 수 있나요. 주변에 24시간 병원을 꼭 인지하고 계신가요?
병원을 마냥 맹신하지는 않으시는지..
아이를 보호하는건 수의사도 뭐도 아니고 보호자에요. 최대한 많이 공부하시고 알아두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남깁니다.